Camel's 자산관리 Diary

잊혀져가는 전통적 경기침체 지표들

camelinvesting 2025. 1. 22. 15:54

   경제와 금융의 세계에서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것은 항상 중요한 과제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전통적 경기침체 지표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듯 보이며, 월가에서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그렇다면 정말로 기존의 지표들은 이제 쓸모가 없어진 것일까? 이를 검토하기 위해 주요 지표들과 최근의 상황을 살펴보자.

장단기 금리 역전: 끝난 신호인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과거 여러 차례 경기침체를 예고한 중요한 지표로 간주되었다. 이번에는 역전 기간이 역사적으로도 유례없이 길었으며, 최근 몇 달 전 이를 해소했다. 그러나 아직 침체는 오지 않았다. 과거 데이터를 보면 금리 역전 이후 침체가 오기까지는 평균적으로 12~24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따라서 이 지표가 여전히 유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번에는 금리 역전 후에도 경제가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경기 선행지수: 경고를 무시할 수 있는가?

    컨퍼런스 보드의 미국 경기 선행지수(LEI)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침체를 경고하고 있다. 이 지표는 역사적으로 경제 활동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시장은 이 신호를 외면하며 주식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선행지수가 기술적 변화나 글로벌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그 유효성을 의심하기엔 이르다.

미국 경기 선행지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반등함(가로축이 연도)

버핏 지수와 주식 시장의 고평가

    버핏 지수(총 주식 시장 가치/국내총생산)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었음을 암시할 수 있다. 또한 S&P 500의 PER(주가수익비율) 역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과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저금리 환경과 기술 주도의 성장으로 인해 전통적 가치 평가 지표들이 덜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사상최고치인 버핏 지

제조업 PMI와 경기 둔화 신호

    제조업 PMI는 여전히 침체를 가리키고 있으며, 이는 산업 생산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조업의 위축은 경제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신호이다. 따라서 이 지표를 간과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기준금리의 역사적 상승과 그 후폭풍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사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되었으며, 이는 금융 시장과 소비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역사적으로 금리가 정점에 도달한 후 하락할 때 경제는 대부분 침체에 빠졌다. 이번에는 금리가 인하되기 전에 경제가 이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를 수 있지만, 금리 인상의 지연된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

    월가에서는 최근 "이번에는 다르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 지표가 현대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며, 기술 발전, 글로벌 공급망, 소비자 행동 변화 등이 새로운 지표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처럼 경제 사이클도 기본적으로 반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주장은 지나친 낙관론으로 보일 수 있다.

 

    전통적 지표들이 완전히 쓸모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대 경제의 복잡성과 변화 속도를 고려할 때, 기존 지표에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기존 지표들을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혁신적인 분석 도구와 결합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와 시장은 여전히 사이클을 따르며, 전통적 지표와 새로운 시각의 조화가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다.